신문선(59) 명지대 교수가 역대 첫 경기인 출신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도전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신 교수는 16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차기 프로연맹 총재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으나 대의원 23명 가운데 5표를 얻는데 그쳐 떨어졌다. 반대 17표, 무효 1표였다. 당선되려면 과반수(12명)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에 따라 권오갑(66) 현 총재가 차기 총재 취임 전까지 당분간 직무를 이어간다. 하지만 임시 체제는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총재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임재동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일단 낙선한 후보에게 5일 간의 이의 제기 기간을 주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 후보는 낙선 뒤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혀 이의제기는 없을 전망이다.
임 변호사는 이어 “권 총재는 어디까지나 새 총재를 뽑을 때까지 임시로 총재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적당한 시기를 잡아 재공고를 할 것이다. (재공고) 기간이 너무 이르면 새 후보가 나타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니 어느 정도 시간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도 “그렇다고 몇 개월을 기다리는 건 안 된다. 적당한 시기에 재공고를 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권 총재가 다시 4년 임기를 자연스럽게 보장받는 형태는 없다는 의미다. 물론 권 총재가 후보 재공고 기간에 출마할 수는 있지만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터라 자신의 말을 뒤집어야 하기에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른다.
이날 신 후보는 낙선한 뒤 취재진 앞에서 “선거 과정엔 불법 선거 운동이 있었다.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묻자 “권오갑 (현) 총재가 ‘4년간 메인스폰서 비용으로 150억 원을 내겠다’고 대의원을 찾아 다녔고 ‘신 후보가 150억 원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말을 하며 입후보한 나를 떨구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말하는 대의원이 있었다”는 정도로 구체적 정황은 제시하지 못했다. 사실이라면 법적 대응해야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경기는 끝났고 월드컵이든 올림픽이든 잘못된 판정이 있어도 결과는 뒤집지 못한다. 고민은 해보겠지만 법률적 대응은 내 삶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법적 조치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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