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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르도안 장기집권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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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르도안 장기집권 가시권

입력
2017.01.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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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4월 국민투표… 2029년까지 집권 길 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증권거래소 개장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증권거래소 개장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터키 의회가 대통령 중심제 개헌안을 1차 통과시킴에 따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장기 독재집권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의회는 15일(현지시간) 진행된 1차 독회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지난달 제출한 대통령중심제 개헌안을 예비 승인했다. 지난 9일부터 마라톤 심의를 진행한 의회는 이날 전체 18개 조항 중 마지막 2개의 승인을 완료했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2차 독회까지 통과할 경우, 개헌안은 빠르면 4월쯤 국민투표에 부의될 전망이다.

이번 개헌안의 핵심은 현행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것이다. 새 헌법이 발효되면 국무총리직은 폐지되고, 부통령직이 신설된다. 대통령은 1명 이상의 부통령과 주요 각료를 임명 또는 해임할 수 있으며 국가비상사태 선포 요건도 지금보다 대폭 확대된다.

개정 헌법은 특히 에르도안의 집권기간을 연장, 그의 독주체제를 굳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5년 중임제를 채택한 현행 헌법에 따르면 2014년 8월에 취임한 에르도안의 임기는 재선에 성공한다 해도 2024년까지다. 하지만 개헌안은 에르도안이 2019년 대선부터 다시 두 번의 임기를 더 맡을 수 있도록 해, 최장 2029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이에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과 친(親)쿠르드계 인민민주당(HDP)은 “여권의 본심은 이미 막강한 에르도안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며 개헌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개헌에 동참한 민족주의행동당(NMP)과 AKP의 의석을 합치면 356석으로 2차 독회 통과선(전체 550석 중 330석 이상)이 충분히 확보돼, 국민투표 행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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