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4위의 시모나 할렙(26ㆍ루마니아)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첫날부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할렙은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올린 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 셸비 로저스(25ㆍ52위ㆍ미국)에게 0-2(3-6 1-6)로 완패했다. 할렙은 메이저 대회에서 2014년 프랑스오픈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한 경력이 있는 강자다. 그러나 이날 로저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지난해에 이어 호주오픈에서 2년 연속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로저스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8강까지 오른 것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자 세계 랭킹 49위가 개인 최고 순위일 정도로 빛을 보지 못한 선수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가르비녜 무구루사(7위ㆍ스페인)는 마리나 에라코비치(110위ㆍ뉴질랜드)를 2-0(7-5 6-4)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올랐다. 또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니카 푸이그(46위ㆍ푸에리토리코)는 패트리샤 마리아 티그(107위ㆍ루마니아)를 2-0(6-0 6-1)으로 완파했다. 남자단식에서는 토마스 베르디흐(10위ㆍ체코)가 루카 반니(157위ㆍ이탈리아)에게 1세트를 6-1로 따낸 뒤 기권승을 거둬 2회전에 올랐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은 앤디 머레이(1위ㆍ영국)와 노박 조코비치(2위ㆍ세르비아)의 경쟁 구도 속에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로저 페더러(17위ㆍ스위스)와 라파엘 나달(9위ㆍ스페인) 등이 명예 회복을 할지도 관심사다. 조코비치는 2008년과 2011년, 2012년, 2013년, 2015년, 2016년 등 6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반면 머레이는 2010년과 2011년, 2013년, 2015년, 2016년 등 다섯 번 결승에 오르고도 호주오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올해 우승하면 대회 3연패와 함께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조코비치와 로이 에머슨(호주) 등 두 명이 지금까지 6번 우승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우승을 노리는 니시코리 게이(5위ㆍ일본)는 1회전에서 안드레이 쿠즈네초프(48위ㆍ러시아)를 맞아 풀세트 접전끝에 3-2(5-7 6-1 6-4 6-7 6-2)로 이겨 2회전에 진출했다.
올해로 105회째를 맞은 호주오픈에는 총상금 5,000만 호주달러(약 440억원)가 걸려 있다.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 370만 호주달러(약 32억6,000만원)를 주고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하더라도 5만 호주달러(약 4,400만원)를 받는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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