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했다. 12일 귀국 후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반 전 총장은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태임을 감안, 직접 만나는 대신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반 전 총장은 오전 10시쯤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약 2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박 대통령에게 “직접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부디 (탄핵 심판에) 잘 대처하시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이) 12일 귀국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0년 간 노고가 많으셨다. 수고하셨고 축하 드린다. 건강 유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반 전 총장은 오는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 등을 만날 예정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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