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적 보수를 주창해 왔던 고 박세일 전 의원의 빈소에 여권 유력 정치인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전 의원의 빈소를 조문하고 “고인의 뜻을 받들어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의 안내를 받은 반 전 총장은 방명록에 “한국민의 통합, 선진화와 21세기 한반도에서 한국이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신 고인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고인의 뜻을 받들어 한국 사회의 대통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박 전 의원의 빈소에는 이정현 새누리당 전 대표를 비롯해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와 이군현·김세연 바른정당 의원 등의 조문이 이어졌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등 학계와 김남조 시인 등 문화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위암을 앓고 있던 박 전 의원은 13일 6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도쿄 대학원을 거쳐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업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를 거쳐, 서울대 법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개혁보수 이론가로 신망을 받는 학자였던 고인은 여당 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인 뒤에는 여권 내 소장 개혁파의 대부로 불리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 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사회복지수석을 지내며 ‘세계화’ 정책을 주도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맡을 당시 수도 이전 문제로 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2005년 3월 탈당해 의원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학교로 돌아간 고인은 2006년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설립해 2008년 대선에서 보수우파가 정권을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영결식은 17일 오전 7시, 장례식은 경기 안성 도피안사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 조미경씨와 아들 태정, 딸 선정. (02)2227-7550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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