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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문예 르네상스 꽃 피워 신성장 동력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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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문예 르네상스 꽃 피워 신성장 동력 삼겠다”

입력
2017.0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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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묵화비엔날레 내년 개최

한국 전통정원ㆍ종가문화 활성화

바둑박물관 등 선도사업에 박차

고택서 판소리 듣고 차 마시고…

풍부한 향토자원 연계 상품화로

관광객 5000만 시대 앞당길 것

이낙연 전남지사가 남도문예 르네상스 청사진을 밝히면서 “남도의 풍부한 문예자원을 서로 융합하고 하나로 묶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이낙연 전남지사가 남도문예 르네상스 청사진을 밝히면서 “남도의 풍부한 문예자원을 서로 융합하고 하나로 묶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은 예로부터 전통 문화예술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 ‘예향(藝鄕)’으로 불렸다. 남종화를 비롯한 서화와 소쇄원 등 전통정원, 판소리 서편제와 동편제, 종가문화 등 전국 어느 곳보다 비교우위의 향토자원이 풍부한 곳이기 때문이다.

전남도가 최근 자랑스런 전통문화를 되살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야심 찬 청사진 ‘남도문예 르네상스’를 선언했다.

남도문예 르네상스의 선장을 자임한 이낙연(65) 전남지사에게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의미 등을 물었다.

-남도문예 르네상스가 전남도의 2대 미래전략 중 하나가 됐다. 추진 배경은?

“전남은 예로부터 문화예술이 번창했는데 산업화를 거치면서 예향의 위상마저 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화예술 발전은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없는 것인 만큼 위축된 흐름을 되돌리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세대에 기회를 놓치면 다음 세대에게 더 큰 짐을 안겨 준다는 의미다. 여건이 어려워도 남도문예 르네상스를 우리가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남도문예 르네상스의 주요 전통 문화예술자원을 소개해 달라.

“국보 제240호 ‘자화상’을 그린 해남 출신 공제 윤두서 선생은 조선시대 우리 고유의 풍속화와 인물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소치 허련,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 등은 진도 운림산방에서 장대한 남종화를 꽃피웠다. 전남은 또 호남 3대 정원인 담양 소쇄원, 강진 백운동, 완도 보길도 부용동을 비롯해 600여 개의 누정이 있다. 저마다의 수려한 경관은 송순의 면암정가, 정철의 성산별곡 등 많은 문학작품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대대로 이어온 종가의 음식, 법도와 예절, 종택과 고택 등은 체험관광 상품으로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근ㆍ현대 자산으로 꼽을 만 한 것도 아울러 소개해달라.

“전남은 대한민국 바둑의 메카다. 지난해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 이세돌 9단은 신안 출신이다. 강진 김인, 영암 조훈현 등이 지역 출신이다. 문학에서는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시인 김영랑 등을 배출했다. 제3세대 한국문학전집에 수록된 24명 가운데 이청준 송기숙 한승원 등 3명이 장흥 출신이다. 지난해 소설 ‘채식주의자’로‘맨부커 상’을 수상한 한강(47)씨는 한승원 선생의 따님이다.

이 밖에도 국보ㆍ보물로 지정된 청자의 80%를 생산했을 정도로 융성했던 도자 제조기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순 고인돌 유적,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는 판소리 등을 남도문예 르네상스의 핵심자원으로 꼽고 있다.

-남도문예 르네상스의 주요 사업 및 추진 상황은 어떻게 되나?

“선도사업으로 국제수묵화비엔날레, 한국전통정원 활성화, 바둑박물관 건립, 종가문화 활성화가 있다. 국제수묵화비엔날레는 2018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영ㆍ호남교류전을 열었고 올해는 국제수묵화교류전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전통정원 활성화 사업은 담양 소쇄원 등 전통정원 복원과 정비, 특색 있는 새로운 정원 조성 등이 골자다. 이들 주변에 다양한 숙박시설과 탐방로 등을 조성하겠다.

국내 최초의 바둑박물관도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또 전남지역 10대 이상 종가로 결성한 ‘종가회’와 협력해 고택탐방과 체험상품 운영, 종가 및 종택의 보수사업 등을 추진한다.

이 밖에 지난해 서울 인사동에 광주전남갤러리를 개관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전남도립미술관과 황해교류역사관을 착공한다. 광주시와 공동으로 한국학호남진흥원 건립도 추진 중이다.

-남도문예 르네상스 핵심 사업으로 꼽은 국제수묵화비엔날레는 어떤 행사인가?

“국내 12개 비엔날레 중 수묵화를 주제로 한 행사는 아직 없다. 전남이 최초로 수묵화비엔날레를 개최해 남종화의 본향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침체된 수묵화의 부흥을 선도하려 한다. 2018년 개최가 목표며 올해는 프레 비엔날레 형식으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북한 작가가 참가하는 국제수묵화 교류전을 열 계획이다. 국제수묵화비엔날레가 열리는 2018년은 전라도라는 이름이 생긴 지 천 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로 ‘전라도 천년 테마 특별전’도 구상하고 있다.

-남도문예 르네상스의 성공 전략과 전망은?

“전통 문화예술자원은 전남 만의 것이 아닌 국가의 자산이다. 남도문예자원을 서로 융합하고 하나로 묶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을 구상 중이다. 예컨대 전통정원에서 수묵화와 판소리를 감상하면서 차를 즐기고 인근에서 남도의 맛깔 난 음식을 먹고, 고택에서 체험과 숙박을 하는 여행상품 등이다.

전남의 미래산업 중 가장 유망한 것이 관광이다. 재작년 3,969만명이 전남을 방문해 ‘관광객 전국 2위’의 위상을 달성했다. 교통여건 등 접근성을 개선하고 수려한 자연환경에 남도문예 르네상스가 더해진다면 ‘관광객 5,000만명 시대’를 한층 앞당겨 실현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낙연 전남지사

●전남 영광 출생, 서울대 법학과

●1989.12 동아일보 동경 특파원

●2000~2014 16ㆍ17ㆍ18ㆍ19대 국회의원

●2004~2006 민주당 원내대표

●2012 한ㆍ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

●2014.7~ 전남도지사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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