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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선물 트렌드… 다품목ㆍ5만원 이하ㆍ1인가구

입력
2017.0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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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신선 등 다품목 매출 증가에

유통업체 상품 수ㆍ물량 대폭 확대

5만원 이하 세트구성도 크게 늘고

1인가구 맞춘 소포장 상품 등장

불황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가성비’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 트렌드가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이다. 올해 설 선물세트도 실속 소비 문화를 반영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한 가지 품목보단 여러 제품이 담긴 다품목 컬래버레이션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5만원 이하 가격대에 실속까지 갖춘 알짜 상품이 대거 등장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프리미엄 소포장 선물세트도 실속 소비 경향을 노린 대표적 타깃 마케팅 제품으로 꼽힌다.

“단품 보단 다품목”…컬래버 제품 인기

이마트가 선보인 스팸 5개와 홍삼 한뿌리 음료 4병이 담긴 컬래버레이션 설 선물세트 ‘CJ 스팸 홍산 한뿌리 선물세트(3만5,600원)’.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선보인 스팸 5개와 홍삼 한뿌리 음료 4병이 담긴 컬래버레이션 설 선물세트 ‘CJ 스팸 홍산 한뿌리 선물세트(3만5,600원)’.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유통업계 최초로 협력업체와 손잡고‘스팸과 홍삼음료’, ‘참치캔과 벌꿀’ 등을 결합한 컬래버레이션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늘려 내놓았다. 한 가지 상품의 구성보단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담긴 다품목 세트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 때 처음 ‘와인과 치즈’, ‘와인과 한우’ 등 4가지 컬래버 세트를 선보인 이마트는 이번 설에는 50종까지 상품 수를 크게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추석 건강식품 선물세트 매출이 22.7% 늘어난 것을 반영해 홍삼, 인삼 등 건강식품과 다른 상품을 컬래버한 제품 위주로 마련했다. 스팸과 홍삼 음료를 담은 ‘CJ 스팸 홍삼 한뿌리 선물세트(3만5,600원)’, 참치 통조림에 벌꿀을 결합한 ‘오뚜기 특선 스페셜 1호 선물세트(4만8,800원)’ 등이 대표적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운영팀장은 “주요 점포의 선물세트 매출 분석 결과, 30~40대 중심으로 컬래버 선물세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니즈를 파악해 새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5만원 이하 제품을 찾아라

한라봉(3입ㆍ3만6,000원)과 사과(3입ㆍ2만1,000원), 배(3입ㆍ3만원)를 골라 담아 만든 AK플라자 DIY 선물세트. 원하는 제품과 가격대를 고려해 나만의 선물세트를 만들 수 있다. AK플라자 제공
한라봉(3입ㆍ3만6,000원)과 사과(3입ㆍ2만1,000원), 배(3입ㆍ3만원)를 골라 담아 만든 AK플라자 DIY 선물세트. 원하는 제품과 가격대를 고려해 나만의 선물세트를 만들 수 있다. AK플라자 제공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선물 상한액 5만원 이하의 맞춤식 선물 세트도 쏟아지고 있다. AK플라자는 고객이 직접 원하는 상품을 5만원 이하 가격에 맞춰 담은 DIY(Do It Yourself) 선물세트 18종을 내놓았다. 5만원 이하 세트만 지난 추석보다 20% 늘어난 614품목을 선보였다. 청과, 수산, 축산, 와인 등 4가지 상품군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일례로 청과 DIY 세트는 단감, 배, 사과, 한라봉, 애플망고, 용과 등에서 가격대를 고려해 고객이 2~3개를 골라 자신만의 선물세트를 만들 수 있다.

지난해보다 5만원 이하 품목을 60% 늘린 롯데백화점은 고급 음식의 대명사인 랍스타 500g 2마리와 전복 8개로 구성된 4만9,900원짜리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1인 가구 타깃 프리미엄 소포장 상품 주목

1인 가구가 늘면서 프리미엄 상품의 중량을 줄인 소포장 선물세트도 새로운 흐름이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20마리로 구성했던 ‘영광 굴비 세트(사진)’를 10마리로 줄여 5만원에 판매하고, 지난해 2.8㎏을 10만원에 판매하던 ‘호주 정육 세트’를 1.4㎏으로 소포장해 4만9,000원에 내놓았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생식품팀장은 “고품질 상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내놓는 것이 이번 설 선물세트의 특징”이라며 “1인 가구와 합리적 소비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소포장 상품’을 대거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설 명절 선물세트의 60%를 5만원 미만 중저가 상품으로 내놓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소형 가전 선물제품도 마련했다. 9ℓ용량의 미니오븐(4만5,000원), 2인용 전기밥솥(8만8,000원), 소형 전기 주전자(5만9,000원) 등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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