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이 최근 5년 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서울대 입학본부에 따르면 2017학년도 수시모집으로 선발하지 못해 정시모집 몫으로 돌린 인원은 총 234명이다. 이는 당초 서울대가 수시로 뽑으려던 인원인 2,571명의 10%에 달하는 숫자(미달 인원을 정시로 충원하지 않는 음악대학 제외)다.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은 수시 최종합격자가 서울대에 등록하지 않거나, 각 학과가 수시로 뽑으려는 인원보다 수능최저기준(4개 영역 가운데 3개 영역서 2등급 이상)을 넘기지 못한 학생이 많을 때 생긴다. 2013학년도 41명이었던 수시 미충원 인원은 2014학년도 106명, 2015학년도 178명, 2016학년도 154명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미충원 인원이 200명 이상으로 급증한 원인으로는 ‘불수능’이 꼽힌다. 근래 들어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이번 수능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영어, 수학 가형(이과) 등 주요 과목에서 지난해보다 모두 상승했다. 실제 연세대(351명)와 고려대(142명) 한양대(17명)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도 미충원 인원이 늘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예상보다 더 어려운 불수능이었던 탓에 최저기준을 못 맞춘 학생들이 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취업난으로 의대 선호 현상이 높아진 점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했다. 미충원 인원 중 60% 이상이 이과계열이라는 점으로 볼 때 상당수가 졸업 후 취업이 쉬운 다른 대학 의대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과계열도 교차지원으로 다른 대학 의대에 합격한 후 서울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 미충원 인원의 80%가 서울대와 다른 대학 의대 동시 합격생 때문에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취업이 갈수록 힘들어지면서 학교 자체보다 졸업 후 진로 설계가 쉬운 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서울대 비선호학과 대신 다른 대학 의대와 공대 등을 선택한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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