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유인할 콘텐츠 부족 원인
지난해 매출 전년비 13.6% 감소
일부 임대사업자 철수 운영 고전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관람객을 유인할 새로운 콘텐츠가 부족해 방문객이 줄어, 수입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당연히 박람회장을 철수하는 임대사업자가 발생하는 등 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여수세계박람회재단에 따르면 박람회장의 워터스크린을 활용한 영상쇼인 ‘빅오쇼’의 지난해 관람료 수입은 15억5,000만원으로 전년도의 23억5,000만원과 비교해 51.6%가 줄어 반 토막이 났다.
재단은 지난해 초 빅오쇼 수입을 25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예상 치에 턱없이 못 미쳤다. 박람회장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던 빅오쇼가 예전과 큰 변화가 없고 단조로운 프로그램을 반복해 관람객들이 외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박람회장을 찾는 전체 관람객 수도 전년도의 308만명에서 304만명으로 4만명이 감소했다. 전체 운영수입도 함께 줄어 지난해 55억3,100만원으로 전년도의 64억원보다 13.6%가 감소했다. 예상 매출액 68억원에는 13억원이나 모자랐다.
이에 따라 재단은 운영난 해소를 위해 최근 이사회를 열어 직영하던 빅오쇼 시설을 장기임대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빅오쇼 팀 소속 직원 11명을 임대회사 소속으로 옮기기로 해 사실상 감원조치로 받아들여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관람객이 줄면서 박람회장을 철수하는 임대사업자도 나오고 있다. 2015년 스카이타워 운영 임대 계약을 맺은 써미트플랜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박람회장 임대사업자 중 처음으로 철수했다. 써미트플랜은 스카이타워에 번지점프 시설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가 불발되자 적자가 누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농협이 박람회재단에 제안했던 종합쇼핑몰 신축 계획도 지지부진하다. 여수농협은 박람회장 안에 400억원을 들여 종합쇼핑몰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신축 예정지의 공개공지 면적비율 갈등으로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박람회재단 관계자는 “빅오쇼 수입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여름 전후 성수기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관람객 수가 줄어들었다”며 “예산 부담 때문에 관람시설 프로그램을 바꾸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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