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트럭의 평균 가격은 1억6,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 4대를 사고도 남는 금액이다. 이런 고가의 차량을 지난해 혼자서 157대나 판 ‘대형 트럭 판매왕’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현대자동차 경기트럭지점 송재열(44) 차장이다.
현대차는 수입 트럭의 공세에 맞서고 있는 영업사원들을 격려하고 판매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 13일 대형 트럭 판매량이 가장 많은 송 차장 등 3명을 선발해 시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송 차장은 회사 표창장과 함께 부상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받았고, 2, 3등은 각각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반떼’의 주인이 됐다.
현대차는 매년 승용차 판매왕을 선발해 상을 주고 있지만, 대형 트럭 판매왕을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휴일을 뺀 영업일 기준으로 1년간 대형트럭 157대를 판매하려면 사흘에 2대 꼴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연간 400대 가까이 팔아야 넘볼 수 있는 승용차 판매왕에 비하면 판매 물량은 적지만, 매출 규모를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송 차장이 대형 트럭을 판매해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약 251억원이다. 최근 3년으로 기간을 넓히면 혼자 336대의 트럭을 팔아, 53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송 차장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트럭의 주요 수요처인 특장업체들이 바라는 기능을 파악한 뒤 본사와 협의해 맞춤형 트럭을 개발했던 영향이 컸다. 송 차장은 “자동차 운반 업체가 원하는 대형 트럭을 1년여 간 개발해 지난해 전달했다”며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대했는데 그런 노력이 쌓여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상용차도 고객 맞춤형 판매 전략을 세우고 끈끈한 신뢰를 유지했던 점이 판매 실적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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