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태어난 러시아 국민은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세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는 2015년 이후 출생자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2015년생이 담배를 구입할 수 있는 만 18세가 되는 2033년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러시아 정부가 강력한 금연 정책을 내놓은 이유는 러시아 흡연율은 31~33%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데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해 30~40만 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는 구소련 이후 담배를 재배하지 않은 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다.
특히 비흡연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푸틴은 지난 2013년부터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실행하는 한편, 담배 제품에 대한 세금 인상, 가판대에서 담배 판매 금지 등을 시행 중이다. 청소년 흡연율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일정 세대에 한해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게 실효성이 있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한다. 또 다국적 기업이 러시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속을 피해 암시장에서 ‘가짜 담배’가 활성화될 가능성도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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