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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지주회사 세워 미르ㆍK재단 장악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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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지주회사 세워 미르ㆍK재단 장악하려 했다

입력
2017.01.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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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최순실씨 모습. 신상순 선임기자
지난달 2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최순실씨 모습. 신상순 선임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가 미르ㆍK스포츠재단과 자신의 회사 더블루K의 지주회사를 설립, 본인이 회장직에 올라 사유화하려 했던 단서가 드러났다.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사익을 위해 재단을 설립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 혐의 입증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최씨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최씨가 자신을 회장으로 하는 미르ㆍK스포츠재단 및 더블루K의 지주회사 설립 준비를 지시했다는 류상영 더블루K 과장의 검찰 진술조서 내용 일부를 밝혔다. 검찰은 또 류 과장이 임의 제출한 문서 ‘신규 법인 인투리스 조직 구조안’에 최씨가 회장으로 표기됐으며 최씨가 롯데의 지배구조를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 첨부문서도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박 대통령이 ‘박정희 기념관’ 사업에 미르재단을 참여시키라고 지시한 보고서도 공개했다.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정책조정수석의 보좌관 김모씨가 작성한 ‘대통령 지시사항 이행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박정희 기념관 (관련 사업에) 미르재단을 참여시키라’, ‘박정희 기념관을 새롭게 바꿀 방법을 강구하되 미르재단 등과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보고서에는 ‘박정희 기념관 사업에 미르재단을 참여시키되 민정수석실이 주관하라’는 내용도 기재돼 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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