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112상황실 신고, 담당 A경위 감찰조사 진행
112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폭행을 당했다”는 초등학생의 신고를 무시한 채 “엄마한테 이야기하라”며 황당하게 대처해 비난을 사고 있다.
13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112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A(50)경위는 지난달 10일 오후 6시쯤 한 초등학생에게서 “친구가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전화를 접수했다.
이 학생은 “경남 김해의 한 PC방에서 친구가 폭행을 당해서 신고하려고 전화했다”고 했지만 A경위는 “부모님한테 연락해서 신고하도록 해라”고 답했다. 당황한 초등학생이 “네?”라며 되물었지만 A경위는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이어 10여분 뒤 피해학생의 어머니가 112로 신고해 다른 경찰(B경위)이 접수하고서야 경찰이 출동했다. 피해학생 어머니는 “부모한테 연락해서 신고를 하라는 대처가 어딨냐”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학생과 그의 아버지를 불러 피해진술을 받았다.
피해학생은 김해의 한 PC방에서 게임실력을 놓고 다른 초등학생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을 당해 병원에서 3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사후대처 역시 부실했다. A경위에 대해서도 감찰조사 없이 구두 질책과 신고 응대 교육만 강화하고, B경사는 항의성 신고를 받고도 상부에 따로 보고 하지 않았다.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자 경남경찰청은 13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진화에 나섰다. 경남경찰청은 “학교폭력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하지 않고 미온적으로 대처한 부분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진상파악을 위한 감찰조사가 진행 중이며 관련자에 대한 인사조치, 엄중한 문책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경남경찰청은 김해서부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해당사건을 직접 재수사한다는 계획이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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