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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베트남 영화국 란 국장 “한국 관객의 열정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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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베트남 영화국 란 국장 “한국 관객의 열정 부러워”

입력
2017.01.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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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영화국 응오 풍 란 국장은 "한국과 베트남이 합작을 하더라도 각자의 색을 잃지 않아야 더 오래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영화국 응오 풍 란 국장은 "한국과 베트남이 합작을 하더라도 각자의 색을 잃지 않아야 더 오래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요맘때 ‘한국 원산지’인 베트남영화 한 편이 베트남 극장가를 달궜다. 2015년 말 개봉해 485만달러(약 55억원)의 수익을 내며 역대 베트남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내가 니 할매다’다. 이 영화의 원작은 한국에서 865만 관객을 동원한, 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2014)다.

“한국영화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베트남 버전으로 잘 각색했다고 생각합니다. 개봉 당시 호찌민 영화제에서 인기상을 받기도 했죠. 영화로서는 최고의 해피엔딩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와 베트남 영화국이 공동 주최한 ‘베트남 필름 데이’ 참석차 12일 한국을 찾은 베트남 영화국 응오 풍 란 국장은 ‘내가 니 할매다’의 흥행 이유를 “현지화”에서 찾았다. 이날 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만난 란 국장은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 협력 과정에서 영화 리메이크와 합작은 하나의 방법일 뿐”이라며 “더 다양한 접근을 통해 상호 발전을 이뤄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14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에선 현대 베트남영화의 경향을 읽을 수 있는 대표작 3편이 소개된다. 베트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으로 꼽히는 빅터 부 감독의 ‘초록 들판의 노란 꽃들’과 열 살에 정략결혼한 소녀의 이야기 ‘옌스 라이프’, 러시아에서 독일로 밀입국한 교수와 부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꾸옌’이 매일 한 편씩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란 국장은 “이번 영화제가 한국 관객에게 베트남영화를 알리는 첫 걸음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란 국장은 1995년부터 수 차례 한국을 찾고 있다. 한국에서 열린 영화제에 베트남영화를 소개하거나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며 한국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한국영화는 무척 창의적이고 독특합니다. 개인적으로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많이 봤고 특별히 좋아합니다. 베트남영화의 롤모델이 바로 한국영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은 베트남과 문화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인력 양성과 제작 시스템 등에서 배울 것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영화인들의 열정과 관객들의 자국영화에 대한 애정은 부러울 정도입니다.”

베트남 영화시장은 매년 25%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13년 5,000만달러(603억원)로 추정된 자국 영화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1억달러(1,205억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구 9,300만명으로, 2014년 기준 10~24세 인구가 전체 40%에 달해 잠재적 성장 동력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의 멀티플렉스 CGV와 롯데시네마는 베트남 전체 스크린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매출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란 국장은 “한국 영화기업에게 베트남은 매력적인 시장이라 본다”며 “수익도 중요하겠지만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경영을 해야 더 오랫동안 베트남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베트남영화 ‘초록 들판의 노란 꽃들’ 스틸. 베트남 필름 데이 집행위원회 제공
베트남영화 ‘초록 들판의 노란 꽃들’ 스틸. 베트남 필름 데이 집행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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