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62) 대한체육회장이 새 집행부 구성을 마무리했다.
체육회는 13일 제40대 집행부를 이끌어갈 부회장과 이사 등 임원을 선임하고 사무총장과 선수촌장 등의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직능별로 부회장의 역할을 나눠놓았다. 지역대표 부회장으로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문순(61) 강원도체육회장 겸 강원도지사가 선임됐고 회원종목대표 부회장은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장이 맡는다. 체육학계 대표 부회장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조(58) 한국체대 총장이다.
사무총장에는 전충렬(63) 전 안전행정부 인사실장이 내정됐다.
이기흥 회장은 작년 10월 당선된 뒤 “체육회 내부적인 일은 상임감사와 사무총장이 해도 충분하다. 나는 (밖으로) 나가서 재정자립과 선수들의 일자리 문제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체육회 살림을 책임질 사무총장에 어떤 인물이 낙점될 지 큰 관심이었다. 전충렬 내정자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울산시 행정부시장, 외교통상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차관급인 대통령 직속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반면 체육 분야 업무 경험은 전혀 없다. 체육회 관계자는 “조직 관리와 인사 전문가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며 “향후 정부와 관계를 풀어가는 측면에서도 역량을 발휘해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의 요람’선수촌장에 비경기인 출신이 임명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체육회는 이재근(67) 경북체육회 사무처장을 선수촌장에 내정했다. 비경기인 출신 선수촌장은 40여 년 만의 일이다. 이재근 내정자는 1976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경북도 총무과장, 자치행정과장, 비서실장, 상주시 부시장 등을 역임했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경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을 맡았다. 체육회는 “행정과 체육 실무에 두루 밝은 전문가”라며 “9월 진천선수촌 2단계 건립을 계기로 행정수요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선수촌에 부촌장을 신설해 경기인 출신을 등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적지 않은 잡음이 예상된다. 사무총장과 선수촌장 내정자는 16일 제1차 이사회 동의를 받아 정식 임용된다.
국제 스포츠외교를 담당할 명예대사에는 김종훈(65)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임명했다. 회장 특보에는 김병철(59) 전 감사원 감사위원과 성석호(58) 전 국회입법조사처 수석 전문위원이 각각 임명됐다.
체육회는 회장 1명, 부회장 3명, 이사 21명 등 모두 2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명단도 확정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