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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반기문, 어쩜 나와 똑 같은 생각을 할까”

입력
2017.01.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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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빼고 3당 3색 영입 전략

새누리 “패권주의 철폐 원군”

가장 적극적인 구애 보여

바른정당 “민주당 옹졸한 반응”

우군 자처 우회전략 공 들여

국민의당 “潘 개혁적 모습”

여권行 경계하며 합류 여지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영입을 위한 여야 3당의 러브콜이 가시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개헌을 고리로 반 전 총장의 합류를 가장 적극적으로 요구했으며, 바른정당 역시 환영의 뜻을 분명히 하며 그의 귀국 일성인 ‘정치교체’를 높게 평가했다. 당 대표 선거를 목전에 둔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를 자제하는 방식으로 합류의 여지를 열어뒀다. 복수의 대선 후보를 가진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하면,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갖춘 나머지 정당 모두 반 전 총장 영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반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감은 새누리당에서 가장 도드라졌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자처해 “(반 전 총장이) 어쩜 나와 똑같은 생각(정치교체)을 할까라고 느꼈다”며 “새누리당 혁신의 중심은 ‘패권주의 철폐’인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반 전 총장이라는 큰 원군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반 전 총장도 대한민국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 (새누리당의 고민처럼) 반드시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할 것으로 본다”며 당 합류 시 그를 중심으로 한 개헌 움직임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이날 당 차원의 개헌특위를 만들어 개헌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반 전 총장에게 구애의 신호를 우회적으로 보냈다.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을 평가절하하는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우는 우회전략으로 그의 영입을 희망했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반 전 총장이 말한 정치교체의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반추해봐야 한다”며 “정치의 경쟁자이기 이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세계의 사무총장으로 10년 동안 일한 사람에 대해 야당 대권 주자나 지도부의 논평이 인색하기 그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논평 거부 등 무시 전략과 옹졸한 정치를 바꿔야 한다”며 “상대를 인정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교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에 대한 우군을 자처하며 초반부터 바른정당이 그의 정치적 공간이 될 것임을 분명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전당대회 개최를 앞둔 국민의당은 직접적 언급보다 반 전 총장의 여권 행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는 선에서 상황을 주시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개혁적으로 가려고 많이 노력하는 모습은 보인다”며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는 안철수 전 대표가 제일 먼저 썼던 말이자 우리 당의 지상목표”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이 여당 후보로 나올지 야당 후보로 나올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전제한 평가지만, 적어도 반 전 총장 개인에 대해선 평가절하하지 않는 방식으로 영입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한 발 더 나아가 “반 전 총장은 어제 자신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은 한국에 침을 뱉는 것이라 말했다”며 “그렇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근거 없는 음해를 하고 한국에 침을 뱉어온 두 보수정당과 반 전 총장이 손을 잡는 건 자기모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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