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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창근, 안종범에 “하늘 같은 은혜 잊지 않겠다”

입력
2017.0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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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사면 결정에 감사 문자

LG도 구본상 부회장 사면 청탁 정황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기업 총수 사면과 관련해 기업 간부들과 주고 받은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미르ㆍK케이스포츠 재단 설립 무렵 기업 임원들이 안 전 수석에게 사면을 부탁한 문자메시지를 언급했다.

안 전 수석의 휴대폰을 분석한 결과 2015년 8월13일에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안 전 수석에게 “SK 김창근입니다. 하늘같은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 사면시켜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최태원 회장과 모든 SK 식구를 대신해 감사 드립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하기 이틀 전이다. 김창근 회장은 이듬해인 2016년 1월14일에 안 전 수석에게 새해 인사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최태원 회장 사면 복권 시켜준 은혜 잊지 않겠다”며 재차 감사의 뜻을 전했다. SK는 최 회장이 사면 직후 설립된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했다.

LG그룹도 안 전 수석에게 사면을 청탁했다. 하현회 LG 대표이사 사장은 2016년 7월26일 안 전 수석에게 “구본상 부회장이 95% 복역을 마친 상황입니다. 8ㆍ15특별사면 대상 후보로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검토해 보시고…”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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