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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빛나는 방문객의 매력

입력
2017.01.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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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칼 세이건, 앤드루얀 지음. 김혜원 옮김

사이언스북스 발행ㆍ488쪽ㆍ4만원

우주의 풍경을 만끽하고픈 독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책이다. ‘코스모스’, ‘창백한 푸른 점’과 함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3부작을 구성하는 ‘혜성’ 초판본(랜덤하우스ㆍ1985년)을 새롭게 번역했다. 국내에 2003년 개정판(발렌타인출판사ㆍ1997년)이 소개된 바 있지만, 이번 초판본 재편은 세이건 서거 20주기를 맞아 추진됐다.

부인이자 과학 다큐멘터리 ‘코스모스’(1980년, 2014년) 제작자로 명성 높은 앤 드루얀과 함께 썼다. 혜성이 불길한 전조나 신비주의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대로부터 과학적 탐구 대상이 되는 과정, 혜성과 함께 하는 태양계 여행, 기원과 운명, 자연사 등을 풍성하게 담아 냈다.

세이건의 수려하고 우아한 문체와 발랄한 상상력은 ‘30년 전 과학책’이라는 시차를 무색하게 한다. 코스모스의 예술가 존 롬버그의 걸작 삽화를 포함해 350여 컷의 도판도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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