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 대구는 대한민국 연극의 중심도시가 됩니다!”
2017년 6월, 대구는 22일 동안 연극 도시로 변신한다. 16개 시ㆍ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극 팀이 대구에 모여 연극의 향연을 펼친다. 지난해 청주에서 열린 1회 대회에는 20만의 관람객과 관광객이 행사 도시를 찾았다. 대구의 경우 컬러풀대구페스티벌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기간 사이에 연극제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종성(51) 대구연극협회장은 “대구의 문화적 역량을 뽐낼 기회인 동시에 공연도시로서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축제는 총 10여 개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봉산 ‘가온홀’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16개 시도 대표팀의 경연이 이어지고, 나머지 무대에서는 우수 창작 연극과 대학, 고교 및 일반 동호인들이 꾸미는 아마추어 팀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 거리 공연 및 프린지 공연 등의 다양한 볼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대한민국의연극제의 전신은 33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연극제입니다. 지역 팀들이 모여 진행하다가 지난해 서울 팀이 합류하면서 대한민국연극제로 타이틀을 바꾸었습니다. 명실공이 국내 최고의 연극제로 급부상한 셈입니다.”
특히 올해는 해외 팀도 축제 무대를 밟을 예정이다. ‘2017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프로젝트와 연계해 창사와 도쿄의 문화 관계자들과 페스티벌 참가를 조율하고 있다. 김 집행위원장은 “일본인의 치밀함과 중국인 특유한 느긋한 태도에 조금 애를 먹고 있긴 하지만 일단 큰 관심을 보이고 있”면서 “아시아 팀까지 들어오면 연극제가 훨씬 더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행을 위한 계획도 치밀하다. 16개 도시마다 홍보대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에서 태어났거나 연극 경력을 쌓은 유명 연예인이 지역 팀의 홍보를 맡는 형식이다. 무대 인사는 물론이고 홍보까지 자기 지역을 위해 헌신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연극계의 선후배를 통해 열심히 섭외 중이다. 연극판 출신 유명 연예인들이 적극 가세하면 흥행에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주최 도시인 대구 시민들의 관심이다. 김 집행위원장은 “축제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결국 대구”라면서 “월드컵 때처럼 연극으로 하나되는 분위기가 연출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제는 2004년 전국연극제를 유치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전국 단위 행사입니다. 연극인만을 행사가 아니라 대구를 비롯해 대한민국 전체가 연극의 매력이 흠뻑 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좋은 연극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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