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에서 수도권 등 외지로 빠져 나간 자금이 연간 5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13일 내놓은 ‘2015년 강원지역 지역 내 총생산(GRDP)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역소득 역외 유출액은 5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유출 규모가 무려 1조 6,000억 원 가량 늘었다.
강원지역 거주자들이 원정쇼핑 등을 통해 타 지역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한 지출액도 12조 9,000억 원으로, 전체 GRDP의 32.6%에 달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원도를 하나의 국가로 가정한다면 12조원대의 국제수지 적자가 발생한 셈이다.
이밖에 강원도의 지난해 GR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3.0%로 전국 성장률(2.8%)을 웃돌았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부진했으나 평창동계올림픽 기반시설 공사로 인해 건설업이 특수를 누리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2012년부터 올림픽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늘어나 지역경제가 성장세를 보였으나, 제조ㆍ서비스업 부진과 지역자금 역외유출 확대로 실질소득 증대와 고용 확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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