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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위 100㎞ 달릴 때 10㎞는 졸음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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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위 100㎞ 달릴 때 10㎞는 졸음 운전

입력
2017.01.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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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고속도로 운전자들은 평균적으로 전체 통행 구간의 10분의 1만큼 거리를 졸음을 참고 운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졸음을 해소하기 위해 휴게소에 들르더라도 휴식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도로공사 연간지 ‘2016 고속도로’에 실린 ‘내비자료 분석을 통해 들여다본 고속도로 운전자들의 졸음운전 및 휴식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고속도로 운전자들은 통행 거리의 약 45% 지점에 도달했을 때 졸음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10월 죽전ㆍ기흥ㆍ안성ㆍ화성휴게소에서 운전자 8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통행 거리에 따라 집단을 나누면 단거리(0∼50㎞) 운전자는 출발하고 목적지의 절반가량(52.5%) 왔을 때 처음 졸음을 느낀다고 답했다. 중거리(50∼150㎞), 중장거리(150∼250㎞), 장거리(250㎞ 이상) 운전자는 이보다 앞선 45% 지점에 도달했을 때 졸음이 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내비게이션에 저장된 차량 통행 기록 총 1,460만건을 활용해 고속도로 운전자의 휴게소 이용 여부(5분 이상 차량 정차)와 지점을 분석했다. 단거리 운전자는 거의 중간에 쉬지 않았으나 중거리 통행 시 8%, 중장거리는 27%, 장거리는 36%의 운전자가 휴게소를 이용해 통행 거리와 휴식 정도가 비례했다.

이들 운전자가 휴게소를 가장 처음 들른 지점은 전체 통행 거리의 52∼60%에 도달했을 때였다. 보고서는 운전자들이 졸음을 느끼는 지점과 휴게소 이용 시점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결합해 평균 10%의 거리를 졸린 상태에서 운전한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100㎞ 거리를 이동한다면 출발 후 45㎞ 지점에서 졸음이 몰려오지만 10㎞를 더 이동해서야 휴식을 취하는 셈이다.

조사에 참여한 전체 운전자 10명 중 2명(17.6%)은 고속도로 10회 통행 시 5회 이상 졸음이 온다고 답했다. 거의 매번 졸린다고 느끼는 운전자 비율도 9.1%나 됐다. 그러나 운전자의 22.1%가 휴게소에 머무는 시간이 10분이 채 안 돼 졸음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졸음운전 사고를 줄이려면 운전자가 전체 통행 거리의 45%에 도달했을 때 휴게소나 졸음 쉼터를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한번 정차했을 때 충분히 쉬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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