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선수들/사진=한국배구연맹
[구미=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대한항공이 범실 55개를 주고받는 졸전 끝에 KB손해보험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두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1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23-25 25-21 25-22)으로 이겼다.
지난 삼성화재전(0-3) 완패를 만회한 대한항공은 승점 43(15승 7패)이 되며 지난 4경기 1승 3패로 부진한 현대캐피탈(승점 41)을 다시 2위로 밀어냈다. 최근 아르투르 우드리스(27ㆍ벨라루스)가 맹위를 떨치며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르던 KB손해보험은 6위(7승 15패ㆍ승점 24)에 머물렀다.
이날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바깥 날씨에도 많은 관중들이 박정희체육관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 내용은 대체로 졸전이었다. 양 팀 공격 성공률은 나란히 40% 초반 대(KB손해보험 42.86%-대한항공 45.63%)에 머물렀고 범실(KB손해보험 33개-대한항공 22개)은 55개나 남발됐다. KB손해보험은 앞선 4라운드 3경기에서 95득점(평균 31.7점)을 올린 우드리스가 19득점(공격 성공률 34.88%)으로 저조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특유의 높이(블로킹 15-9)에서 우위를 점하며 끝내 경기를 가져갔다.
1세트는 초반 미차 가스파리니(33ㆍ슬로베니아)의 서브 맹폭으로 시작과 동시에 4-0의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이 무난하게 가졌다. 2세트도 대한항공의 리드 속에 이어지다 급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했다.
2세트 중반 16-13에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던 중 코트를 제외한 경기장 아래층에 불이 나가는 정전이 일어나 한때 스코어보드와 전광판 등이 10여 분 간 꺼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그러나 경기는 특별한 차질 없이 계속됐다. 곧바로 수작업으로 매기는 득점판이 코트 양 옆에 배치돼 관중들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공교롭게 정전 후 KB손해보험이 급격하게 분위기를 타며 2세트를 25-23 역전으로 따냈다. 3세트는 접전이었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대한항공이 가져갔고 4세트 역시 승부처에서 대한항공이 앞서며 그대로 마무리가 됐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선두 흥국생명이 45득점을 합작한 이재영(21ㆍ23득점)과 타비 러브(26ㆍ캐나다ㆍ22득점) 쌍포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를 제압했다. 흥국생명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 3-1(22-25 25-18 25-23 25-23)로 이겼다.
이날 흥국생명은 쳇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승점 38(13승 5패)이 된 흥국생명은 2위 IBK기업은행(10승 8패ㆍ승점 33)과 격차를 벌리며 선두 독주 채비에 들어갔다. 반면 GS칼텍스는 알렉사 그레이(23ㆍ캐나다)가 양 팀 최다인 28득점을 올렸지만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에서 뒤졌다. 이날 범실만 24개(흥국생명 16개)를 저질렀다. 박미희(54ㆍ흥국생명) 감독은 ""내용을 떠나서 중요한 경기였다"며 "초반 힘들었지만 3,4세트에서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흐름상 승점 3 이상의 경기"라고 말했다.
구미=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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