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은 주택가 화재 현장에서 크레인으로 일가족 5명을 구한 원만규(51)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8시쯤 경기 부천시 여월동 주택가에 있는 한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4층에 거주하는 일가족 5명이 집 안의 불길과 연기를 피해 베란다로 대피했다.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구조를 시도했으나 건물 주변의 전선 때문에 사다리를 올리지 못했고, 구조작업은 지연되고 있었다. 퇴근길에 현장을 목격한 원씨는 간판 설치 작업에 사용하는 자신의 크레인을 이용하면 전선을 피해 구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길 건너 주차장에 있던 크레인을 몰고 왔다. 원씨는 크레인에 소방대원들을 태워 베란다로 올려 보냈고, 일가족 5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LG 관계자는 “원씨의 빠른 대처와 용기 있는 행동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2015년 LG의인상을 제정했고, 현재까지 30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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