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 66만명 돌파
매달 평균 1652명씩 늘어
인구밀집 부작용도 속출
제주도 인구가 지난 한 해 2만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66만명을 돌파했다. 제주로의 이주행렬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매달 평균 1,600여명씩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6년 말 제주도 인구는 66만1,190명으로, 전년도 64만1,355명보다 3.1%(1만9,835명) 증가했다. 매달 평균 1,652명이 늘어난 셈이다.
제주도의 인구는 1965년 33만4,765명으로 인구 30만명 시대를 열었고, 1975년 41만1,992명으로 40만명 시대를, 12년 후인 1987년 50만5,534명으로 5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이어 26년간 50만명대를 유지하다 2013년 8월에 60만명을 넘어선 이후 2014년 62만1,550명, 2015년 64만1,355명, 2016년 66만1,190명 등 매년 크게 늘었다. 60만명 돌파 이후 불과 3년 4개월 만에 6만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2010년부터 제주이주 열풍이 불면서 이주민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인구 증가율도 2010년 1.6%(9,274명), 2013년 2.2%(1만2,221명), 2015년 3.2%(1만9,805명), 2016년 3.1%(1만9,835명) 등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의 인구는 48만3,325명(내국인 47만665명ㆍ외국인 1만2,660명)으로, 전년도 47만778명에 비해 1만2,547명(2.67%) 증가해 도 전체 인구의 73.1%를 차지했다.
서귀포시의 인구도 제주영어교육도시, 제주혁신도시, 헬스케어타운,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잇따르면서 2012년 이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서귀포시 인구는 17만7,865명(내국인 17만932명ㆍ외국인 6만933명)으로, 전년도 17만577명보다 7,288명(4.27%) 늘어 도 전체 인구의 26.9%를 차지했다.
하지만 급증하는 인구 증가에 맞춰 걸맞은 인프라가 부족하면서 교통난, 주택난, 환경난 등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또 그동안 제주지역 인구유입에 장점으로 작용했던 이전 및 거주비용도 주택가격 급등으로, 앞으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주거비용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관광산업 호조, 국제학교 추가 개교 등으로 인구유입이 지속되면서 전체 인구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순유입(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인구 수) 규모는 2016년과 2017년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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