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캐나다 사이트서 판매
印 외교, 판매중지ㆍ사과 요구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국기모독’으로 인도 시장에서 퇴출 위협을 받았다. 이 회사의 캐나다 사이트에서 인도 국기 모양의 현관 매트가 판매된 탓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아마존 캐나다 사이트에서 인도 국기가 그려진 현관매트가 판매된다는 사실을 파악한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해당 제품의 판매 중지와 조건 없는 사과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스와라지 장관은 “만약 이 같은 조치가 즉각 시행되지 않는다면 아마존 직원 그 누구에게도 인도 비자를 발급하지 않을 것이며, 이미 발급된 비자도 철회할 것”이라고 사실상 퇴출을 경고하기도 했다.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스와라지 장관은 이번에도 SNS를 통해 “캐나다 당국에 아마존 견책을 촉구하라”는 민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일주일 전 한 인도 남성이 페이스북으로 아마존의 국기모독 문제를 제기하며 스와라지 장관을 태그한 이후부터 장관의 트위터에 관련 민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마존 사이트에도 해당 제품에 대한 저평가 의견들과 함께 “모욕적이다”라는 인도인들의 항의글이 빗발쳤다.
이에 아마존은 “문제가 된 제품의 판매를 중지했다”는 한 줄짜리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올렸을 뿐 공식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다. 인도 국기 이외에 미국, 캐나다 등 다른 국기가 그려진 현관매트는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WP는 “다른 국가에서도 그렇겠지만 인도에서 국기를 발로 밟는 행위는 특히 심각한 결례로 여겨진다”며 “이 문제는 외교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논란이 아마존으로선 당황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이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중산층을 겨냥, 현지 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던 와중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 아마존은 2014년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방갈로르에서 2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 이후 3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등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지 경쟁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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