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운전 중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이 소매치기 당하는 모습을 보고 뛰어내려 곧바로 범인을 붙잡은 버스기사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지난 8일 오후 7시쯤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의 한 빵집 앞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며 바로 옆에 놔둔 전모(70ㆍ여)씨의 가방을 낯선 남성이 낚아채 달아났다.
마침 인근을 지나며 범행 현장을 목격한 버스기사 김모(40)씨는 버스를 몰아 이 남성을 앞질렀고 운행을 멈추자마자 버스에서 뛰어내려 그를 붙잡았다.
버스기사와 소매치기범 간 실랑이가 벌어지자 버스에 탄 승객이 경찰에 신고했고, 20분쯤 뒤 “어머니가 가방 날치기를 당했다”는 신고도 경찰에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절도 혐의로 이모(32ㆍ회사원)씨를 현행범 체포하고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순간적으로 욕심이 나 그랬다”고 진술했다.
버스기사 김씨는 “가방을 들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찾아줘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씨 모녀는 파출소를 방문해 가방을 돌려받았다. 해운대경찰서는 조만간 김씨에게 서장 명의의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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