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선호도 조사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대표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이 3~6일 유권자 1,806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르펜은 1차 투표 선호도 26~26.5%로 1위에 올랐다.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공화당 소속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는 24~25%로 2위를,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은 17~20%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피용 전 총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결선 투표 선호도 조사에서는 피용 전 총리가 지지율 64%로 르펜(36%)을 압도했다. 프랑스는 대선 결선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오는 4월 23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이 5월 7일 결선 투표를 진행해 차기 대통령을 확정한다.
르펜의 이런 약진은 유럽의 극우 분위기 확산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밀물처럼 유입되는 난민과 연말연시 발생한 잇단 테러로 인해 유럽에서는 반이민 정서가 뚜렷해지고 있다. 르펜은 난민 수용, 유럽 통합, 유로화 사용에 반대하는 한편, 친러시아 정책 및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르펜은 프랑스2TV와의 인터뷰에서 “당선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처럼 자동차 등 산업 생산시설을 프랑스로 다시 불러들이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크롱 전 장관은 피용 전 총리와 결선 투표에서 맞붙을 경우 52% 대 48%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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