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가 16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앤디 머레이(30ㆍ1위ㆍ영국)와 노박 조코비치(30ㆍ2위ㆍ세르비아)의 경쟁이 코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로 105회째인 호주오픈에는 총상금 5,000만 호주달러(약 440억원)가 걸려 있다.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 370만 호주달러(약 32억6,000만원)를 주고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하더라도 5만 호주달러(약 4,400만원)를 받아갈 수 있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의 관심은 단연 머레이와 조코비치의 경쟁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로저 페더러(36ㆍ17위ㆍ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1ㆍ9위ㆍ스페인)이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머레이는 지난해 윔블던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며 조코비치가 갖고 있던 세계 1위 자리를 빼앗았다. 그러나 올해 첫 맞대결이었던 카타르 엑손모바일 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가 승리하며 호주오픈에서 세계 1위 탈환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 대회에서 조코비치가 우승하고, 머레이가 4강에 들지 못하면 랭킹 1위는 다시 조코비치 차지가 된다.
호주오픈은 조코비치와 머레이의 희비가 가장 극명하게 갈린 대회다. 조코비치는 2008년과 2011년, 2012년, 2013년, 2015년, 2016년 등 6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반면 머레이는 2010년과 2011년, 2013년, 2015년, 2016년 등 다섯 번 결승에 오르고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1년, 2013년, 2015년, 2016년 네 차례 걸친 조코비치와 머레이의 호주오픈 단식 결승은 모두 조코비치의 승리로 끝났다.
조코비치가 올해 우승하면 대회 3연패와 함께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세우게 된다. 조코비치와 로이 에머슨(호주) 등 두 명이 지금까지 6번 우승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ㆍ104위ㆍ삼성증권 후원)은 예선 대기 순번에 있다가 상위 선수들이 부상 등의 이유로 기권한 덕에 본선에 직행했다. 정현이 메이저 대회 본선에 출전하는 것은 2015년 윔블던과 US오픈,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정현은 첫판에서 조코비치를 만나 0-3(3-6 2-6 4-6)으로 졌다.
여자부에서는 안젤리크 케르버(29ㆍ1위ㆍ독일)와 서리나 윌리엄스(36ㆍ2위ㆍ미국)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5ㆍ5위ㆍ체코), 도미니카 시불코바(28ㆍ6위ㆍ슬로바키아), 가르비녜 무구루사(24ㆍ7위ㆍ스페인) 등도 왕좌를 위협할 만한 기량을 가진 선수로 평가된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