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토종닭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강원 평창군이 순계 토종닭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군은 대화면 서울대 캠퍼스 3㎞ 반경 내 닭과 오리 등 가금류를 긴급수매해 살처분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평창과 인접한 횡성까지 확산하면서 국립축산연구소가 복원한 순수혈통 토종닭 3,000여 마리를 보유한 서울대 평창캠퍼스를 사수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2011년 횡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둔내면 축산기술연구센터 내 토종 칡소를 지키기 위해 벌였던 사투와 비슷하다. 현재 서울대 평창캠퍼스에는 유전적으로 섞임이 없는 원종계 12계통을 연구하고 있다. 전국 산간오지에 흩어져 있던 재래닭의 후손 격으로 육질과 산란능력을 개량한 품종이다.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한 닭이다 보니 평창군과 연구소는 초비상 상황이다. 농장으로 향하는 입구를 완전히 차단했고, 직원들도 서너 번의 소독을 거쳐야 출입이 가능하다. 농장전체 소속도 하루 세 차례씩 이뤄지고 있다.
2014년 충남 천안시 성환읍 주변에서 AI가 발생해 토종오리와 닭 5,000며 마리를 살처분했던 아픈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다. 평창군 관계자는 “순계 토종닭 보호를 위해 우선으로 서울대 평창캠퍼스 주변 위험요인을 제거키로 했다”며 “12일까지 수매와 살처분을 집중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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