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행장 등 4명 지원 전망
이행장 연임 유력 관측 속
사외이사는 “현직 프리미엄 없다”
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11일 후보자 접수를 마감하고 민영화 시대 첫 은행장을 뽑기 위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 작업에 들어간다.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회는 서류심사와 평판조회 등을 거쳐 이달 중순 최종 면접 대상자를 가릴 계획이어서 늦어도 내달 초엔 신임 행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계열사의 5년 이내 전ㆍ현직 임원으로 자격을 제한한 이번 후보 접수에는 우선 이광구 현 은행장과 이동건 현 부행장(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은행 부사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등 4명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내부에선 현직인 남기명ㆍ손태승 부행장과 정화영 중국법인장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이들은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가운데는 김병효 전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사장과 윤상구 전 부행장 등도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우리은행 안팎에선 지난 2014년에도 행장 자리를 두고 경합했던 이광구, 이동건, 김승규, 김양진 4명의 후보간 다툼이 올해도 치열할 걸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가장 큰 관심은 이광구 현 행장의 연임 성공 여부다. 임기 중 우리은행 민영화란 큰 공을 세운 만큼 현재로선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유력하지만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사실상 정부가 행장을 선임하던 2014년과 달리 이번엔 우리은행 과점주주 대표격인 5명의 사외이사가 차기 행장을 결정하는데, 이들이 ‘현직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한 사외이사는 “전ㆍ현직에 관계없이 오직 능력만을 보고 뽑을 것”이라며 “외풍 가능성은 1%도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우리은행 재직 중 여러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 받는 나머지 후보들도 차기 행장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엔 오로지 5명의 사외이사들이 차기 행장을 뽑다 보니 사외이사들에게 본인 업적을 어필하려는 후보들의 움직임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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