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65)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장시호(38ㆍ구속기소)씨가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를 옥죌 수 있는 ‘비장의 카드’인 ‘제2의 태블릿PC’를 자발적으로 제출했다.
10일 특검팀과 장씨 주변인사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장씨는 진실을 규명하고 선처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이 보관 중인 최씨의 태블릿PC를 지난 5일 변호인을 통해 제출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최순실씨 집의 CC(폐쇄회로)TV 화면 분석 과정에서 장씨가 최씨의 부탁으로 집 안의 물건을 밖으로 옮겨 나오는 장면을 발견했다. 특검팀은 장씨에게 당시 어떤 물건을 옮겼는지 물었고, 장씨는 기억을 되살려 태블릿PC도 포함돼 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 입장에선 뜻밖의 수확을 거둔 셈이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번에 제출 받은 태블릿 PC는 지난해 JTBC가 보도한 것과 다른 것으로 최순실이 2015년 7월경부터 11월경까지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이 JTBC에서 넘겨받은 태블릿PC는 2012년 6월 개통돼 2014년 3월까지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태블릿 사용 이메일 계정, 사용자 이름 및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이 태블릿PC가 최순실씨 소유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확보한 태블릿 PC에서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 설립과 삼성그룹에서 받은 지원금 수수 등에 관한 다수의 이메일과 2015년 10월13일에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이 발견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태블릿을 최씨가 사용했는지 여부가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다. 태블릿과 같은 증거물은 입수방법이나 입수절차가 상당히 중요한데, 이번에 확보한 태블릿PC는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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