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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 속 중국, 한국 화장품 무더기 수입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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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 속 중국, 한국 화장품 무더기 수입 불허

입력
2017.01.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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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 연합뉴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 연합뉴스

중국으로 최근 수출된 한국 화장품이 무더기로 수입 불허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제제로 보인다. 수입 불허로 반품된 한국산 화장품만 11톤에 달해 국내 화장품 업계에 미칠 충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중국 업계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3일 발표한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28개 명단’에는 애경, 이아소 등 총 19개 유명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포함됐다. 불합격으로 수입이 불허된 이들 한국산 화장품은 크림, 에센스, 클렌징, 팩, 치약, 세정제 등으로 하나같이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들이다. 28개 불합격 제품 가운데 영국산과 태국산 화장품을 빼면 19개 모두 한국산이다.

수입이 불허된 이유로 이아소의 로션과 영양팩, 에센스, 세안제 등은 유효 기간 내 화장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등록 증명서가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코코스타 장미팩은 신고 제품과 실제 제품의 구성이 일치 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애경 목욕 세정제는 제품 성분이 변경됐다며 수입이 불허됐다.

당초 중국 질검총국은 지난해 12월부터 화장품의 성분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수입 문턱을 높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확인된 불합격 대상은 모두 그보다 한달 앞선 11월에 통관을 거친 제품이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규제 강화에 앞서 의도적으로 한국산 화장품을 대거 불허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중국의 수입 불허로 국내 화장품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등 한국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이 커지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해 7월8일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한 이후 이달 9일까지 6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보복성 제재가 이번에 가시화하면서 한국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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