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벼농사만 짓던 농민들이 민들레 재배로 부농의 꿈을 키워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당진시 석문면 농민 김장덕(56)씨는 최근 쌀 농사를 짓던 논 다섯 마지기를 갈아엎고 밭농사에 적합하게 흙을 채운 뒤 민들레를 심었다.
김씨는 쌀 생산량 증가와 소비 감소로 쌀 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농사가 끝나면 정작 자신의 손에 쥐어지는 것은 푼돈이 고작이자 대체작목으로 민들레를 선택했다. 김씨처럼 민들레를 쌀 대체작목으로 재배하는 이 지역 농민은 13농가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해 2월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첫 출하한 민들레를 상자 당 1만3,000원에서 1만8,000원 사이에 경매가격을 받았다. 상추(4,000∼6,000원)나 냉이(1만원∼1만5,000원), 꽈리고추(8,000∼1만2,000원) 등은 물론 쌀농사 소득의 10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이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단지를 형성해 재배기술을 공유하면서 품질을 높여가고 있다. 향후 즙과 환으로 가공한 건강식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들의 도전에 당진시도 손을 보탰다.
당진시는 벼농사 위주의 농업구조를 개편하고 지역별 맞춤형 특화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농가에 시설하우스와 저온저장고 신축비로 2억 원을 지원했다.
농민 김통규(55)씨는 “일년에 3회 이상 수확이 가능한 재배기술을 농민끼리 공유하며 수확을 늘려가고 있다”며 “쌀농사 소득과 많은 차이가 있는 만큼 국내 최고의 품질을 유지해 부농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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