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이석인 기자 sil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약속의 땅' 스프링캠프로 떠날 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KBO리그 각 구단도 전지훈련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는 선수들의 비활동기간 보장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영향으로 스프링캠프에도 여러 변화가 생겼다.
◇LG·KIA, 올해 스프링캠프는 1차만
지난해 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12월부터 1월까지인 비활동기간을 준수하기로 결의하면서 1월 중순이면 출발했던 스프링캠프는 올해 2월1일로 시작이 늦춰졌다. 각 구단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진행했던 LG와 KIA는 올해 1차 캠프만 연다. LG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훈련을 하다 피닉스 인근인 파파고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KIA는 일본 오키나와에만 머문다.
KIA 구단 관계자는 "미국으로 가게 될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이 캠프를 시작하면 훈련장을 비워줘야 한다. 보통 2월10일까지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들어오는데 그렇게 될 경우 우리 팀은 미국에서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있다가 일본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시차 적응 등을 생각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LG 관계자도 "비활동기간 보장으로 스프링캠프가 늦춰져 전체 일정이 줄어들었다. 시차 적응 등을 생각해 미국 캠프만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종전처럼 전지훈련을 1, 2차로 나눠 치르는 구단들도 캠프 일정도 크게 단축됐다. 지난해까지는 1월15일쯤 출발해 3월 초까지 50일가량 해외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10개 전 구단이 2월1일에 출국한 뒤 3월7~11일 사이에 모두 귀국해 총 40일을 넘지 않는다.
◇따로 또 같이, WBC가 만든 이색 풍경
오는 3월 열리는 WBC도 스프링캠프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팀 선수들은 일찌감치 WBC 준비에 돌입한다. WBC 대표팀 엔트리에 승선한 두산 소속 선수 6명 중 이현승을 제외한 5명은 구단 일정보다 일찍 출국한다. 두산은 오는 31일 전지훈련지인 호주로 출발하지만 WBC 엔트리에 든 장원준, 양의지, 민병헌, 김재호, 허경민은 19일 호주로 떠난다. 5명 모두 대표팀에서 주축 역할을 해줘야 하는 만큼 남다른 책임감으로 컨디션 조절에 나선다.
대표팀 투수 몇몇은 '미니 캠프'를 갖는다.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팀에 속한 박희수(SK), 차우찬·임정우(이상 LG), 원종현(NC), 장시환(kt) 등 투수 5명은 각자 구단의 스프링캠프 대신 31일 괌으로 이동한다.
당초 각 구단의 일정대로라면 2월1일 미국으로 떠났다가 다음달 12일 일본 오키나와에 대표팀 훈련을 위해 모여야 하지만 이럴 경우 이동 시간이나 시차 적응 등으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이 때문에 SK, NC, LG, kt가 대표팀 투수들의 '미니 캠프'를 위해 양보했고, 5명의 투수들은 WBC 대표팀의 선동열·송진우·김동수 코치와 함께 2월10일까지 열흘간 따로 훈련을 갖는다. 지난해 말 FA(프리 에이전트)로 LG 유니폼을 입은 차우찬은 새 팀에 적응할 시간도 갖지 못한 채 WBC 훈련에 합류하게 되는 셈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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