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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외연 확장’ 방점… 안희정 ‘盧 적통’ 어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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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외연 확장’ 방점… 안희정 ‘盧 적통’ 어필 전략

입력
2017.01.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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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盧 지우는 게 말 되냐” 면서

외부 인물 내세워 캠프 발족 방침

安측 “盧와 1촌, 安은 단지 친구”

野 대표주자 이미지 가져올 계산

고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했던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대선 캠프 참여를 두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측이 묘하게 입장이 갈리고 있다. 여야 통틀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외연 확장을 위해 의도적으로 친노 물 빼기에 힘 쓰는 모습이다. 반면 후발주자인 안희정 지사는 친노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며 노무현 적통의 계승자임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충남 출신 현역 의원 위주로 돌아갔던 안 지사 캠프에는 최근 들어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친노 인사들이 전면에 대거 등장했다. ‘노무현의 입’으로 불렸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말 안 지사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캠프 총괄 본부장 역할을 맡았고, 참여정부에서 복무했던 황이수 전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 서갑원 전 의원 등이 속속 합류했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일찍부터 캠프 자문 역할과 더불어 호남 등 각 지역 조직 다지기에 매진하고 있다. 원내에서‘안희정 맨’으로 맹활약 중인 김종민, 정재호 의원 역시 과거 참여정부 출신들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정치 입문부터 대선 캠프를 이끌었던 안 지사와 같은 이른바 원조 친노 멤버들은 물론이고, 청와대 입성 이후 문 전 대표와 함께 참여정부에 몸 담았던 후기 멤버들까지 모여 있다는 점도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따지고 보면 안 지사보다는 문 전 대표와 더 가까운 인사들까지 1등 후보인 문재인 캠프를 마다하고 안희정 캠프를 앞다퉈 찾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 관계자는 9일“촌수로 따지면 안희정과 노무현은 1촌 관계이고, 문재인은 단지 친구 아니냐”며 “일종의 사숙(私淑)지간인 후기 참모그룹 인사들 중 노무현을 제대로 계승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문재인보다는 안희정으로 기울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안 지사가 노무현을 잇는 유일한 적통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안 지사 측이 ‘친노 캠프’를 자처하는 배경에는 문 전 대표에게 쏠린 야권 대표주자 이미지를 가져와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문 전 대표 측은 친노를 넘어선 새 인물 중심으로 ‘통합 캠프’를 꾸리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실제 문재인 캠프에는 지난 대선 당시부터 문 전 대표를 도왔던 김경수 의원과 양정철 비서관 등 기존 멤버 외 새롭게 합류한 친노 인사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총괄 소장에 참여정부 경제보좌관을 역임한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합류한 정도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재인에게 노무현을 지운다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하면서도 “캠프는 훨씬 더 다양하고 통합적인 인사로 꾸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설 연휴 이후 깜짝 놀랄 만한 새로운 외부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캠프를 발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선두주자인 문 전 대표 입장에선 본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노무현을 넘어선 문재인만의 브랜드로 외연 확장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선 문 전 대표 캠프 내에서 2012년 대선을 치렀던 이른바 친문 인사들이 주류로 목소리가 커지면서 친노 인사들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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