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검찰 내사 보고서” 주장
장제원, 최순실이 윤전추에 보낸
“새해에 시집가세요” 카드 공개
김수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보험업계의 미르재단 출연을 종용했다는 주장이 9일 나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의 지시로 김수일 부원장이 나서서 생명보험사들을 독촉해 미르재단에 출연을 종용했다는 검찰 내사 보고서가 있다”며 특검 조사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가 미르재단에 출연금 119억원을 냈으며, 여기에 압력을 행사한 게 김 부원장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최순실의 카카오톡 대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이라며 최씨의 독일 내 재산 관리자인 데이비드 윤, 당시 KEB하나은행의 독일 현지법인장이던 이상화 글로벌영업 2본부장에 대한 특검 수사를 의뢰했다. 박 의원은 “카톡을 보면 (데이비드 윤은) 독일 내 재산 관리자로 최순실의 부동산 구입 및 은행 전담 업무를 했고, 이상화 법인장은 최순실의 부동산 구입 및 은행 전담 업무를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참고인으로 나온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최씨가 대통령과 통화하는 것을 목격한 적 있느냐’고 묻자 “독일에 있을 때 한차례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최씨가 더블루K 사무실에서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대 학장과 통화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다고도 했다. 김 전 학장은 지난 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증언했다.
노 부장은 삼성과 최씨의 관계를 묻자 “최순실이 갑(甲)”이었다며 삼성이 최씨가 세운 독일 현지법인 코어스포츠와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은 “정경유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은 마장마술과 장애물에서 선수를 3명씩 뽑은 뒤 해외 전지훈련을 시켜 유망 선수를 만들려 했는데 선수를 뽑는 것도 최순실이 관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은 최씨가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에게 “전추씨,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 보내시고 새해에는 꼭 시집가세요”라는 내용이 적힌 카드를 보냈다고 폭로했다. 윤 행정관은 지난주 헌법재판소 변론에서 최씨를 의상실에서 처음 봤고, 개인적으로 모른다고 증언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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