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20일)에 맞춰 축하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미국이 대통령 취임식에 자국 주재 대사를 제외한 외국 인사를 초청하지 않는 관례에 따라 안호영 주미 대사가 한국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9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박근혜 대통령 대신 황 권한대행이 축하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며 “한미동맹의 의미와 발전 방향을 담은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축하 서한에는 북핵 대응을 포함한 현안에 대한 한미간 공조를 강화하자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처음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정지로 정상 외교가 중단된 상태에서 황 권한대행이 서한을 통해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의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다만 황 권한대행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는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축하 서한을 보냈다.
정부는 또 미국 정부의 대통령 취임식 관례에 따라 별도의 특사를 파견하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인사가 개인 자격으로 취임식 입장권을 구해 참석할 수는 있지만, 미국 정부가 자국 주재 대사 외에는 외국 인사를 초청하지 않는 게 관례다”라며 “공식 통보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이번 취임식에도 대사들만 초청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호영 주미 대사가 관례에 맞춰서 취임식 참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은 이와 별도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도 재임 기간 8년 동안 한미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킨 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며 계속적인 지지를 당부하는 메시지도 보낼 계획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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