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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잠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우울ㆍ자살 위험 높여

입력
2017.01.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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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이 잠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우울감과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2011년 전국 15개 시ㆍ도 150개 중ㆍ고교생 2만6,395명에게 진행한 ‘우리나라의 청소년 수면건강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수면 관련 국제 학술지인 ‘수면의학(Sleep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홍 교수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8명(81.1%, 2만 1명)은 잠들기 직전 각종전자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이용시간은 1시간으로, 유형별로는 TV나 인터넷이 37.8%(9,329명)로 가장 많았고, 스마트폰 30.1%(7,450명), 컴퓨터게임 13.8%(3,413명) 순이었다. 전체 대상자의 9.5%(2,359명)는 이러한 전자기기를 틀어놓은 채 잠든다고 답했다.

중ㆍ고교생의 주중 평균 취침시간은 밤 11시 51분, 기상 시간은 오전 6시 27분으로, 희망 수면시간은 8시간20분인데 반해 실제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30분이었다. 본인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수면시간보다 1시간50분이나 적게 잠자는 셈이다. 게다가 수면 방해를 받고 있다고 답한 학생도 29%(7,164명)였다.

홍 교수팀은 이를 토대로 전자기기 사용이 학생의 기분장애나 자살경향성과 관계가 있는지, 수면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다중 회귀(回歸)분석한 결과, 우선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은 학생 정신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전자기기 사용 자체만으로도 우울감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자살경향성과도 관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기 전 밤늦게까지 습관적으로 TV, DMB를 시청하거나, 인터넷, 스마트폰, 컴퓨터게임 등을 하는 것이 우울감이나 자살경향성을 키우는 직접 원인이라는 뜻이다.

홍 교수는 “밤 늦은 시간까지 자녀가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 정해진 시간에만 이용하는 습관을 갖도록 학교와 가정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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