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은 9일 남경필 경기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공동 주장한 ‘세종시 정치ㆍ행정수도론’에 대해 “25만 세종시민과 함께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시장은 이날 세종시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반대 당에 있는 두 정치 지도자가 한데 의견을 모으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두 지사의 주장처럼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아닌 ‘행정수도’로 발전하는 것은 필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수도권 집중은 세계 최악이자,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와 갈등을 초래하고,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21세기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성장하려면 세종시는 정치ㆍ행정수도, 서울시는 경제ㆍ문화수도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신행정수도 건설은 개헌을 통해 되살려야 한다”며 “개헌 논의 과정에서 헌법적 문제를 해결하면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번 대선을 포함해 당론으로 신행정수도가 개헌에 포함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차기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대선 과정에서 신행정수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은 신행정수도 건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쭉 보여왔다”며 “두 인사가 (대선에 출마해) 공약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세종시의 정치ㆍ행정수도 건설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다만 개헌 시기에 대해선 “이번 개헌은 반드시 권력 구조 개편뿐만 아니라 신행정수도 등 여러 내용을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 정부 초기에 해야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에서 거론되는 대선 전 개헌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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