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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알파고 초읽기 실수 없고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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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알파고 초읽기 실수 없고 더 강해졌다”

입력
2017.01.0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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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바둑 사이트 타이젬에서 열린 알파고와 박정환 9단의 4번째 대국 기보 이미지. 타이젬 제공
온라인 바둑 사이트 타이젬에서 열린 알파고와 박정환 9단의 4번째 대국 기보 이미지. 타이젬 제공

온라인 대국으로 화제가 된 인공지능 알파고의 복귀 무대는 400만 회원을 보유한 국내 1위 인터넷 바둑사이트 타이젬으로 드러났다.

알파고는 최근 Magister(P)라는 ID로 타이젬에서 한국과 중국의 톱클래스 프로기사들과 승부를 펼쳐 30전 30승을 기록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는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Magister(P)는 새로운 프로토타입을 적용한 알파고”라고 밝히며 타이젬에서 대국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신형 알파고가 타이젬 대국실에서 박정환 9단, 커제 9단 등 한ㆍ중 톱클래스 기사들과 대국한 기보를 살펴본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더 강해졌고, 초읽기 상황에서 실수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세돌 9단은 “지난해 3월에 대국했던 알파고는 초읽기 상황일 때 다소 약점을 보였으나 지금은 이 부분이 보완됐다. 프로기사와 알파고가 모두 초읽기로 같은 조건에서 대국한다면 프로기사에게 승산이 없다. 알파고는 기계이므로 실수를 하지 않는 반면, 인간은 초읽기에 몰리면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알파고는 초읽기, 프로기사는 2~3시간 정도 시간이 있는 방식으로 대국한다면 인간이 5판 중 1판은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온라인 바둑 사이트 타이젬 홈페이지. 타이젬 제공
온라인 바둑 사이트 타이젬 홈페이지. 타이젬 제공

타이젬에서는 딥마인드측의 비공개 요청에 따라 Magister(P)로 활동하고 있는 알파고에 대해 그 동안 함구해왔다. 타이젬 신사업개발팀 권진수 팀장은 “지난해 12월 16일 알파고 핵심 개발자 중 한 명인 아자황 박사로부터 알파고를 타이젬에서 테스트 할 계획이며 한국 국적의 Magister(P)라는 ID를 만들어 달라는 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3일 동안 타이젬 대국실에서 활동한 ‘신형 알파고’ Magister(P)는 29일 6승, 30일 14승, 31일 10승을 거둬 총 30연승을 기록했다. Magister(P)와 가장 많이 대결한 기사는 38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박정환 9단으로 타이젬에서 총 4판의 대결을 펼쳤다. 12월 30일 첫 대결에서 150수 만에 패한 이후 같은 날 재도전 했으나 백으로 255수까지 싸운 끝에 5집반 패배를 당했다. 이어 31일 223수끝 백불계패, 같은 날 열린 마지막 대결에서는 261수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흑으로 아쉽게 반집을 패했다. 이어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도 알파고에게 도전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12월 30일에 벌어진 두 번의 대결에서 알파고는 커제에게 228수끝 흑5집반승, 128수끝 백불계승을 거뒀다. 한국랭킹 7위 안성준 9단은 알파고에 대해 “경이로울 정도로 강하다”면서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에게 승리했을 때도 막강한 실력이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둬보니 인간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 전혀 없다는 걸 느꼈다. 두텁게 반면을 운영하며 대체로 약한 돌을 만들지 않는다. 실리와 세력의 조화를 이루는 균형감각 또한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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