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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얼마만큼 진전했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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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얼마만큼 진전했는지 의문”

입력
2017.01.0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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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아 호주국립대 교수, 노 전 대통령 서거 5개월 전 인터뷰 공개

노무현 전 대통령.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5개월 전 봉하마을에서 호주 학자와 가진 인터뷰가 8년 후에 뒤늦게 공개됐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진전을 원했지만 실제로 민주주의가 얼마만큼 진전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9일 김형아 호주국립대 교수가 2008년 12월 8일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과 인터뷰한 내용을 학술지 ‘저널 오브 컨템퍼러리 아시아’온라인판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3가지 요소를 ▲권력층의 규범 준수 ▲대화와 타협의 정치 문화 ▲자유와 평등을 꼽으며 이 같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 당선이 역사의 진전과 관련한 중요한 사건으로 꼽으면서 임기 동안 중요한 성취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임기를 끝나고 보니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나라에서 10년 후 행정부에 변화가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대선은 전임자가 아닌 새로운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지만 둘은 자주 혼동된다”며 2007년 대선 패배는 본인 책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남북 관계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은 본인의 대북정책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며 “북한이 ‘햇볕’이라는 용어와 의미를 불편해해서 이름을 바꿨고 우리의 상대가 의구심을 갖는 이름을 계속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대미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이 기대와는 달리 문제를 일방적으로 다루지 않았고 서로 상대의 의견을 존중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이 인터뷰가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려고 공개를 미뤄왔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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