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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ㆍ로봇ㆍ가전, AIㆍIoT로 연결… ‘미래 가정’이 눈앞에

입력
2017.01.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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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엔진’ 탑재한 콘셉트 카

운전자 감정ㆍ신체 상태 파악

TVㆍ냉장고ㆍ보안시스템 제어

LG전자 가정용 로봇 눈길

中기업이 전체 3분의 1 차지

첨단가전 내세워 기술력 과시

5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의 최대 화두는 ‘연결성’과 ‘스마트 홈’이었다. 보다 고도화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가전제품과 자동차, 로봇 등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는 ‘미래 가정(퓨처 홈)’의 모습이 펼쳐졌다. 예상보다 빠르게‘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를 직접 체감하게 하는 현장이었다.

5일(현지시간) 독일 폭스바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핸들 없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차를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독일 폭스바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핸들 없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차를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운전자 기분까지 읽는 스마트카

AI를 탑재한 스마트카는 탑승자의 지시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이용자의 사용 습관을 데이터로 분석해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일본 혼다는 운전자와 교감하는 ‘감정 엔진’을 탑재한 콘셉트카 ‘뉴브이’를 소개했다. 차량 내 감지기(센서), 카메라 등이 탑승자의 감정이나 신체 상태 등을 파악한다. 우울해 보인다면 신나는 음악을 알아서 틀어주는 식이다. 도요타는 운전자의 심장박동이나 눈 깜빡거림 등을 센서로 분석해 집중력이 떨어지면 자율주행 모드로 변경해주는 스마트 카로 눈길을 끌었다.

포드는 차와 운전자뿐 아니라 집까지 한 생태계로 연결시켰다. AI 플랫폼으로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 ‘알렉사’를 채용했다. 집을 나서기 전 교통 상황을 살펴보거나 귀가 전 집안 온도를 조절하고, 차에 남은 기름을 확인하는 일상의 번거로움은 음성명령을 받은 알렉사가 대신했다.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등도 앞다퉈 알렉사 기반 서비스를 선보였고, BMW와 닛산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비서 ‘코타나’를 접목한 차량 통합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프랭크 엘쉬 폭스바겐 개발부문 총괄은 “인간과 자동차가 완벽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통로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전쇼 점령한 ‘로봇 군단’

올해 CES에서는 처음으로 로봇 전용 전시관이 마련됐다. 빨래를 개고 잔디를 깎는 등 특정 기능에 특화된 수행 로봇과 노인, 발달장애 등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하는 로봇도 대거 등장했다.

LG전자의 부스에는 둥그런 몸통을 가진 가정용 로봇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조명, 보안시스템 등을 단번에 제어하는 로봇‘집사’다. 내장된 카메라로 가족 구성원을 식별하고 이따금 눈웃음이나 우는 표정까지 연출했다. LG전자는 공항 청소 로봇과 잔디깎이 로봇 등 상업용 로봇 제품군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관람객들이 LG전자가 공개한 가정용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관람객들이 LG전자가 공개한 가정용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도 집안을 돌아다니며 심부름도 하고 낯선 사람이 집안에 침입하면 문자로 가족에게 알리는 ‘유봇’을 전시했다. 계란 모양의 파나소닉 로봇‘컴패니언’은 자연어 처리 기술을 탑재해 영화 재생 등 음성명령을 내릴 수 있다. 미국 파이브 엘리먼트 로보틱스는 아이를 따라 다니며 촬영한 영상을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주는 유모 로봇을 선보였다.

똑똑한 가전제품만 살아남는다

생활가전은 단순한 원격 제어 기능을 넘어 진정한 ‘스마트 홈’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음성으로 라디오를 켜고 필요한 요리법 검색과 식재료 주문이 가능한 ‘패밀리허브 2.0’ 냉장고를 공개했다. 온라인 쇼핑과 일정 확인도 가능하다. LG전자가 공개한 스마트 냉장고는 이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틀고 뉴스도 검색해 준다. 중국 TCL은 사용자 얼굴을 알아보는 TV를 선보였다. 얼굴을 인식한 TV는 안부를 묻고, 날씨를 물어보면 이용자의 지역 날씨 정보도 읊어준다.

6일(현지시간) 라스 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의 가정용 인공지능(AI) 로봇이 전시돼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라스 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의 가정용 인공지능(AI) 로봇이 전시돼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전시장 3분의 1 차지한 중국

올해 CES에 참가한 전체 기업 3,800여개 중 1,300여 곳이 중국 기업이었다.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 셈이다. 이번 박람회의 중심 전시관인 센트롤홀에 부스를 차린 화웨이는 AI 내장으로 음성 인식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들고 나왔다.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는 “앞으로 지능형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될 것”이라며 “구글과 아마존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국영 기업인 CEC는 98인치 8K 초고화질 TV를 부스 전면에 전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TCL과 하이센스는 큐레드(QLED) TV를, 스카이워스, 장홍, 하이얼은 올레드(OLED) TV로 화질 경쟁에서도 국내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송용호 한양대 시스템학과 교수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 진화 속도는 확실히 더 빨라졌다”며 “이젠 국내 업체들과의 격차를 논할 단계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ㆍ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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