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 17.4%
애플은 20% 추정… 격차 확 좁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9조원대 영업이익이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춤했던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 좁히기에 청신호가 켜졌다.
8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으로 17.3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되고, 갤럭시노트7의 부재를 메운 갤럭시S7시리즈의 판매 호조, 원ㆍ달러 환율 강세까지 겹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8%나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10.87%)보다는 6.49%포인트, 2015년 4분기(11.52%)보다 5.84%포인트 높은 성적으로 최근 2년 내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으론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애플과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항상 뒤처져 있었다. 2015년 4분기 애플(31.86%)과 삼성(11.52%)의 영업이익률 차이는 3배에 육박하기도 했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2016년 2분기 7.52%포인트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삼성전자가 3분기 갤럭시노트7 리콜 손실 비용을 반영하며 격차는 8%포인트대로 다시 벌어졌다.
애플은 이달 말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6 회계연도 기준(2015.4분기~2016.3분기)으로 15년 만에 연간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하는 역성장을 보인 터라 실적 반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9.19%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둔화로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보인다면 격차는 3~4%포인트까지 좁혀질 수 있다”며 “그러나 연말 쇼핑시즌 성수기 등 변수도 있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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