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처가 소유의 골프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잔디 1만6,000여㎡가 불에 탔다.
8일 오전 6시 35분쯤 경기 화성시 동탄면 기흥컨트리클럽(기흥CC) 남코스 페어웨이 8번, 9번 홀에서 화재가 발생, 직원들이 10여분 만에 자체 진화했다. 이 불로 골프장 잔디와 임야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55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잔불 정리 등 현장 안전조치를 하고 오전 8시 15분쯤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날 첫 티업은 오전 9시 55분이어서 불이 날 당시 골프장에는 손님이 없었다. 더욱이 서리가 잔디에 내려앉을 시점이어서 방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흥CC는 공교롭게도 전날 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우 전 수석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 소개됐다.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대표가 지분 51%를 가진 사실상 우 전 수석의 처가 소유 골프장이다. 이곳에서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와 차은택 감독 등이 김 대표와 골프를 치며 친분을 쌓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방화 용의점에 대해 수사에 나섰으나, 인화성 물질 등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탄 흔적에 비춰 담뱃불에 의한 부주의 화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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