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분신' 정원스님 말씀 잊지 않겠다"…대책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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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분신' 정원스님 말씀 잊지 않겠다"…대책위 출범

입력
2017.01.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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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새해 첫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열린시민공원에서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분신 시도 후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독자 제공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란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정원스님(64)이 여전히 위중한 가운데 스님의 주장을 이어가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8일 '박근혜 즉각구속 요구 정원 큰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처님께서는 극단을 피하라는 가르침을 하셨고 분신이 궁극의 방법일 수는 없으나 정원스님은 분신 항거를 했고, 안타까운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원스님은 권력의 바르지 못한 모습으로 발생한 고통에 대해 매우 가슴 아파했으며 직접 세상의 고통 받는 현장에 몸을 낮추시어 그들의 아픔을 위로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와 함께 정원스님이 2015년 12월 말 한일 정부간 합의된 위안부 문제에 반발, 외교부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한 사건 때문에 현재 항고심을 받고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대책위는 그러면서 "우리는 스님이 남기신 말씀을 잊지 않는다"며 정원스님이 평소 주장하던 ‘내란사범 박근혜 대통령 구속, 한일위안부 합의 폐기, 세월호 즉각 인양’ 등을 요구했다.

분신 현장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생명을 빼앗긴 단원고 학생들 승객들 만나면 구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해주겠노라', '박근혜 일당들은 더이상 국민을 우롱하지마라! 천벌을 받을 것이다' 등의 메모가 발견됐다. 뉴스1

한편 박교일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상임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책위는 현재 정원스님의 가족과 연락을 시도하는 한편 분신 당시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원스님은 평소 태블릿PC와 핸드폰을 소지했는데 경찰이 수습한 물건 중에는 PC와 핸드폰을 찾을 수 없다"며 "분신 당시 현장을 목격한 이들 중 PC와 핸드폰을 본 사람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정원스님은 새해 첫 촛불집회가 열린 7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공원 열린마당 인근에서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란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

사진은 분신 남성이 남긴 메모.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제도화된 수사로 소산공양을 수식하지 마라,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라고 적혀있다. 독자 제공

정원스님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몸에는 2도, 얼굴은 3도 등 전신에 2~3도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분신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정원스님은 분신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분신에 대한 암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원스님은 7일 오후 8시2분쯤 SNS에 "벗들이여 그동안 행복했소, 고마웠소, 고마운 마음 개별적으로 하지 못하오, 사랑하오, 민중이 승리하는,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기를 바라오"라며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사진은 분신 남성이 남긴 메모.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떼고 물러나라'라고 적혀있다. 독자 제공

이 글에서 정원스님은 "촛불은 가슴에서 불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이라고 글을 맺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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