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내란사범"이란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정원스님(64)이 여전히 위중한 가운데 스님의 주장을 이어가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8일 '박근혜 즉각구속 요구 정원 큰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처님께서는 극단을 피하라는 가르침을 하셨고 분신이 궁극의 방법일 수는 없으나 정원스님은 분신 항거를 했고, 안타까운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원스님은 권력의 바르지 못한 모습으로 발생한 고통에 대해 매우 가슴 아파했으며 직접 세상의 고통 받는 현장에 몸을 낮추시어 그들의 아픔을 위로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와 함께 정원스님이 2015년 12월 말 한일 정부간 합의된 위안부 문제에 반발, 외교부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한 사건 때문에 현재 항고심을 받고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대책위는 그러면서 "우리는 스님이 남기신 말씀을 잊지 않는다"며 정원스님이 평소 주장하던 ‘내란사범 박근혜 대통령 구속, 한일위안부 합의 폐기, 세월호 즉각 인양’ 등을 요구했다.
한편 박교일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상임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책위는 현재 정원스님의 가족과 연락을 시도하는 한편 분신 당시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원스님은 평소 태블릿PC와 핸드폰을 소지했는데 경찰이 수습한 물건 중에는 PC와 핸드폰을 찾을 수 없다"며 "분신 당시 현장을 목격한 이들 중 PC와 핸드폰을 본 사람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정원스님은 새해 첫 촛불집회가 열린 7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공원 열린마당 인근에서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란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
정원스님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몸에는 2도, 얼굴은 3도 등 전신에 2~3도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분신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정원스님은 분신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분신에 대한 암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원스님은 7일 오후 8시2분쯤 SNS에 "벗들이여 그동안 행복했소, 고마웠소, 고마운 마음 개별적으로 하지 못하오, 사랑하오, 민중이 승리하는,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기를 바라오"라며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서 정원스님은 "촛불은 가슴에서 불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이라고 글을 맺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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