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동거 남녀가 각각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여성은 둔기에 머리를 맞아 숨지고, 남성은 목을 매 숨져 이 남성이 동거녀를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8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1시 30분쯤 강릉시 노암동 한 주택에서 노모(55ㆍ여)씨가 머리에 둔기를 맞아 피를 흘린 채 숨진 것을 조씨의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씨 아들은 경찰에서 “5일 날 밤에 엄마와 통화하는데 동거남과 다퉈서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며 “이후 엄마와 연락이 닿질 않아 집을 찾아갔다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동거남 권모(59)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이날 오후 강릉시 연곡면 권씨의 집을 찾아갔다가 집 뒤편 나무에 목을 매 숨진 권씨를 발견했다. 권씨에게서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옷에선 조씨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나옴에 따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두 사람은 2년여 전부터 조씨 집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했으며, 최근 다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조씨의 시신 상태를 볼 때 권씨가 5일 밤 조씨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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