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해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씨젠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9∼1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35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한다.
매년 1월 열리는 이 콘퍼런스는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가장 큰 행사다. 올해는 전 세계 40개국, 1,5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앞다퉈 신약 연구개발(R&D) 성과와 현황을 공유하기 때문에 세계 시장의 흐름을 가장 먼저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업체 간 기술수출 계약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국내 업체들은 2015년 한미약품이 이 행사에서 당뇨 신약 후보물질인 ‘퀀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그 해 11월 사노피와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다국적제약사를 상대로 R&D 성과를 소개하고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이른바 ‘대박’ 기술수출 계약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다만 올해 참여하는 국내 업체들은 신약 발표보다는 기업의 비전과 사업 전략, 기존에 공개된 파이프라인의 R&D 진행 과정 등을 소개하고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세계 제약산업에 불러일으킬 변화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어, 시장 동향 파악 측면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 둘째 날인 10일 정오에 기업설명회를 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의 특성상 신약보다는 현재 건설 중인 제3공장 상황 등을 공유할 것”이라며 “김태한 사장이 직접 사업 현황과 경쟁력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일 ‘신흥시장 트랙’에서는 셀트리온, 녹십자, 한미약품, 씨젠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는 허은철 녹십자 사장과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사장, 개발사업본부장 등이 참여한다”며 “기업 전략과 신약 후보물질 파이프라인 현황 등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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