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남동부의 포트로더데일 국제공항에서 6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해당 공항 항공기 이착륙은 전면 중단됐다.
A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격 사건은 이날 오후 1시(동부시간) 공항 2번 터미널의 수하물 찾는 곳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CNN 방송은 수사 당국의 전언을 인용해 “총격으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총상이 심한 사람도 있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수사당국과 목격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용의자는 2번 터미널 수하물 찾는 곳에서 자신의 가방을 찾은 뒤 총을 꺼내 화장실에서 장전한 뒤 곧바로 총을 난사했다.
용의자는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에서 미니애폴리스를 거쳐 포트로더데일 공항에 도착했으며, 총기는 사전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워드 카운티 경찰국 관계자는 “공항에서 총격을 난사한 용의자는 단독범으로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용의자를 상대로 총격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에는 연방수사국(FBI) 요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경찰 조사결과 용의자는 군인 신분증인 인식표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인식표에 적힌 이름은 에스테반 산티아고였다고 보도했다.
총격이 발생하자 공항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애리 플레이셔는 트위터에서 “지금 포트로더데일 공항에 있는데 총성이 들렸다. 사람들이 달아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현재 공항에서는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된 상태며, 총격이 발생한 2번 터미널은 봉쇄됐다.
포트로더데일 공항은 플로리다 주에서 마이애미 공항 다음으로 큰 공항으로 지난해 11월 말 현재 250만 명 이상이 이용했다.
외교부는 플로리다 공항에서 발생한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 확인된 한국민은 없다고 밝혔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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