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플레이어 출신 마튜 슈나이더(48ㆍ미국) 선수노조위원장 특별보좌관이 NHL 선수들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자신했다.
슈나이더 노조위원장 특보는 본보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NHL 선수들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부터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5번의 대회에 참가했던 것을 즐거워했다”며 “선수노조는 올림픽 출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의 최고 흥행 상품이다.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입장권 수익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40% 안팎에 이른다. 금메달은 남녀 종목 1개씩 2개 밖에 걸려있지 않지만 NHL 스타 플레이어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평창 올림픽 흥행 또한 이들의 출전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올림픽은 다가오는데 NHL 측과 NHL 선수노조는 여전히 올림픽 출전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 문제다. 그 동안 NHL 선수들의 대회 출전 제반 비용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과 공동 부담해왔지만 IOC가 이런 관행을 평창올림픽부터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3주 가량 리그를 중단해야 하고, 출전 비용까지 부담해야 할 상황에 몰린 NHL은 올림픽 출전에 난색을 표했다. 선수들의 부상 염려도 있었다. 커미셔너와 구단주로 구성된 리그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이틀간의 회의에서 ‘출전 반대’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평창 올림픽에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조국을 위해 뛸 기회를 리그가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정규리그 득점왕 6회와 MVP 3회 수상에 빛나는 슈퍼스타 알렉스 오베츠킨(32ㆍ워싱턴 캐피털스)은 “리그의 참가여부와 상관 없이 평창 올림픽에 러시아 대표팀의 일원으로 무조건, 반드시 출전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슈나이더 특보는 선수들에 대한 항공, 보험, 숙박 관련 비용에 대해 “IOC, IIHF, NHL과 적절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며 “평창 올림픽 출전을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노조는 이 단체들과 향후 몇 주 동안 추가 논의를 할 예정이지만 언제까지 줄다리기가 이어질지 모른다. 현재까지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단계다.
IOC는 당초 1월 중순까지 올림픽 출전 결정을 내려달라고 했으나 현실적으로 기한 내에는 불가능하다. NHL과 선수노조는 정해진 마감 시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14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도 NHL은 올림픽 출전에 부정적이었지만 대회 개막을 7개월여 앞둔 2013년 7월에서야 출전을 공식 확정한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말 한국을 찾아 서울 시내의 호텔과 올림픽이 열릴 강릉하키센터, 관동하키센터를 이틀간 실사했던 슈나이더 특보는 “당시 시점에서는 소치 올림픽 때보다 준비가 잘 된 느낌”이라면서 “우리가 봤던 경기장 시설에 매우 감명받았고, 모두가 최고의 대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슈나이더는
미국 뉴욕 맨해튼 출신 슈나이더는 1987년 NHL 드래프트 전체 44순위로 몬트리올 캐나디언스에 입단했다. 수비수로 몬트리올 유니폼을 입고 NHL 무대에 데뷔한 뒤 2010년 피닉스 코요테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칠 때까지 총 1,289경기에 출전, 223골 5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993년 몬트리올에서 스탠리컵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NHL 올스타에는 1996년과 2003년 두 차례 선정됐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한 그는 2015년 미국 하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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